런던증권거래소 '뛰는 몸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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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런던증권거래소(LSE)를 인수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의 거래소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나스닥이 LSE에 인수를 제안한 데 이어, 뉴욕증권거래소(NYSE)도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LSE에 매입 의사를 밝혔다가 거부당한 유로넥스트까지 인수전에 가세할 움직임이다.

인수합병(M&A) 각축으로 귀한 몸이 되자, LSE 주가는 13일(현지시간) 하루에만 30.57%(2.69파운드) 오른 11.49파운드에 마감됐다. 이는 나스닥이 제시한 가격(주당 9.50파운드)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앞서 LSE는 나스닥이 내놓은 가격이 지난 주말 종가에 프리미엄 8%를 얹은 헐값이라며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나스닥이 주당 가격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BBC방송은 나스닥이 10파운드로 주당 가격을 올리고, 현금 외에도 새 회사의 주식을 나줘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NYSE의 존 테인 최고경영자(CEO)는 LSE 인수에 대해 자문사들과 논의 중이라고 거듭 밝히며 인수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로넥스트는 14일 LSE 인수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NYSE나 나스닥이 LSE를 인수할 경우 비용 절감 및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영국 금융 당국은 앞서 LSE가 유로넥스트나 독일증권거래소에 통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로넥스트는 2000년 파리.암스테르담.브뤼셀.리스본(2002년) 증권거래소들이 합병해 출범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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