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고객이 해킹에 더 취약 돈 빼내는 금융해킹 더 늘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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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보안 서비스를 총괄하는 프래빈 찬드라셰카(사진)는 본지와 가진 e-메일 인터뷰에서 "인도와 한국 등 아태 국가 대부분이 국가 금융기관에서 은행 간 거래를 독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이런 국가 금융기관이 해커의 공격을 받으면 많은 은행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IBM은 세계 주요 금융회사에 각종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주요 은행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그는 온라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에 대한 각종 해킹이 성행하는 것과 관련, "해커들이 보안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갖춰져 있는 금융회사의 전산망을 뚫기보다는 해킹이 쉬운 고객들에게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아태 지역 금융회사들은 자체 전산망 보안에는 그나마 투자를 하면서도 고객 보안에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해커들은 자신의 기술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해킹을 시도했다면, 최근에는 돈을 벌 목적으로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의 형태로 해킹을 저지른다"고 밝혔다. 그는 "돈을 빼내기 위한 금융 해킹이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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