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측근 앨런 전 보좌관 상습 절도 혐의로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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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백악관 국내정책 담당 1급 보좌관으로 일했던 클라우드 알렉산더 앨런(45.사진)이 9일 절도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전용기에 동승해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로라 부시 여사의 맞은 편에 앉아 업무를 볼 정도로 측근이었다. 게다가 부시와 같이 '다시 태어난 크리스천임'을 자처했던 인물이라 백악관의 체면은 말이 아니게 됐다.

앨런은 타겟.헥츠 등 유명 소매점에서 약 25차례에 걸쳐 물건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1월 2일 타겟에서 과거에 구입한 상품의 영수증을 제시하고 환불받은 다음 쇼핑카트에 새로 담은 물건을 계산하지 않고 나가다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보스 홈시어터, 사진프린터 등 5000달러 이상의 물건을 슬쩍한 것으로 드러났다. 앨런은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2월 7일 "가족과 더 많은 시간 보내기 위해서"라며 사임했다. 당시 부시는 "클라우드는 절도 있고 헌신적인 봉사자"라는 성명을 냈다. 그러나 11일 그의 범죄가 거의 사실로 확인되자 "나는 충격을 받았으며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앨런은 노스캐롤라이나대와 듀크대 법대를 나온 뒤 의원보좌관을 거쳐 버지니아주 보건복지부 장관, 연방정부의 보건복지부 부장관을 지낸 뒤 지난해 초 백악관에 들어왔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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