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만차 … 줄서세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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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0만원이 아니라 100만원을 줘도 표를 살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돈보다는 운에 맡길 수 밖에 없는 공연은 다름 아닌 '지하철 1호선'(김민기 연출)이다. 오는 28일부터 사흘간 서울 대학로 학전 그린에서 3000회 기념 공연을 한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이상한 예매'엔 우선 시간 제한이 있다. 20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10시간만 예매를 신청할 수 있다. 매수도 제한된다. 한 명이 두 장까지만 살 수 있다. 보통 극단이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단체 관람이란 언감생심이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게 실제 예매가 아닌 '예매 신청'일 뿐이다. 표는 신청자 가운데 추첨을 거쳐 당첨된 사람에게만 돌아간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한정된 공급에 비해 넘쳐나는 수요 때문이다. 학전 그린 소극장은 좌석수가 180석. 게다가 기념 공연인 때문에 초청되는 연극계 인사를 고려하면 실제 일반인에게 판매될 좌석은 130석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기념 공연엔 설경구.황정민.조승우 등 이른바 '지하철 1호선 출신 빅3'가 모두 잠깐씩 출연한다. 팬들이 웅성거릴 수 밖에 없다. 특히 황정민과 조승우가 동시에 등장하는 28일 공연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조승우 팬클럽은 단단히 벼르고 있는 모양새다. 29일엔 설경구가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예매 신청'은 극단 학전 인터넷사이트(www.hakchon.co.kr)와 전화(02-763-8233)로만 가능하다. 이튿날인 21일 연습중인 출연 배우들이 직접 추첨해 당첨자는 22일 발표된다. 과연 경쟁률은 얼마를 기록할까.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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