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치미를 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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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미를 떼다'는 "정말 몰랐다고 시치미를 떼고 있다" "안 그런 척 시치미 떼지 마라"처럼 흔히 쓰이는 말이다. 그러나 막상 '시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시치미'는 매에 다는 꼬리표를 가리킨다. 몽골의 지배를 받던 고려시대에는 매사냥이 성행했다. 당시 궁궐은 물론 귀족 사회까지 매사냥을 즐기다 보니 길들인 매를 잃어버리는 일이 잦았다. 이 때문에 매에 꼬리표를 달아 표시를 했는데 이것을 '시치미'라 불렀다. 이 시치미를 떼면 누구의 매인지 알 수 없게 되므로 '시치미를 떼다'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알고도 모른 체하는 사람이나 하고도 안 한 척하는 사람에게 쓰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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