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 국가 위기는 가뭄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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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 수자원의지속적확보기술개발사업단장은 최근 열린 세계 물의 날 기념 심포지엄에서 이 기간의 연평균 강수량은 874㎜로 1777~2003년까지 226년 평균 강수량의 72%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226년간의 연평균 강수량은 1215㎜였다. 특히 1901년의 경우 6~8월까지 3개월간 104㎜의 비밖에 내리지 않아 거의 모내기를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기아와 질병으로 죽은 사람이 셀 수 없이 많았다고 그 당시 조선을 다녀간 영국 앤구스 해밀턴은 여행기에 적고 있다.

그러나 1966~2003년까지 37년간 한국의 연평균 강수량은 1400㎜로 물 부족 현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조선조 강우기록에 따르면 언제 그런 장기간의 가뭄이 닥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226년간 물이 부족했던 해는 63회, 조선조 말 대가뭄이 발생했던 27년 동안에는 20회에 이르렀다. 최근 37년 동안에는 2번에 불과했다.

김 단장은 "물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며 "장마 동안 물이 채워질 것으로 예상해 장마에 앞서 댐의 물을 바닥까지 쓰는 물관리 체계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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