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마당극·탈춤 펼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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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 사랑은 우리 멋으로』-.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민속과 놀이를 알리고 함께 뛰놀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나가기위한 모임인 대보름(3일) 맞이 청소년 민속축제가 지난달 28일 오후 2시 한강시민공원에서 칭년여성교육원(원장 진민자)주최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공동체천하지근본」 이라 쓰여진 기를 든 농악대가 현대·미성아파트등 한강시민공원 입구에있는 아파트 단지를 돌면서 길놀이를 하고 입장함으로써 시작됐다.
농악대의 흥겨운 가락이 펼쳐지고나서 청소년들은 판굿·고사를 지내고 놀이마당·마당극·탈춤·줄다리기·연날리기등을 차례로 펼쳐나갔다.
『청소년들이 우리문화에 접하지 못하고 서구문화에 침식되어 가는것이 안타까와 우리의 놀이와 멋을 알리기위해 판을 마련했읍니다.
진원장은 2월 14일이 밸런타인 데이, 3월 14일이 화이트데이 등으로 청소년들이 서구풍에젖어 초컬릿을 서로 나누는데 열중하면서도 우리의 놀이와 생활은 잊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마당극에서 청소년들은 『발렌타인 데이 만들어 초컬릿 팔아먹는 초컬릿 귀신 물러가라』면서 엿판을들고 엿을파는 등의 해학적인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청소년들은 이날 1천원의 입장료를 내고 주최측이 준비한 「다식」과 「세화년풍무신길상」이라는 글이 쓰여진 연을 받고 색깔이 다른 장갑을 끼고 땀을 흘리며 줄다리기를 했다.
신동원군(16·홍무신 3년)은 『우리놀이의 홍겨움을 알게됐다』며 즐거워했다.
청년여성교육원은 우리 민속이 가장 활발하게 필쳐지는 대보름 때를 축제날로 정했다면서 내년에는 8도 민속이 어울릴수 있는 자리로 꾸며보겠다고 말했다.
정월대보름맞이 헹사는 이밖에도 3일 보름날부터 전국에서 펼쳐졌다.
3일 오후 4시에는 서울 잠실 석촌호수가 서울놀이마당에서 두레패사물놀이·북청사자놀이·송파답교놀이·달맞이 쥐불놀이·답교선소리등이 펄쳐졌고 용인 한국민속초헤서는 오전10시부터 농악놀이·송파산대놀이·줄타기·달집태우기·윷놀이를 했다. 지방에서는 전남진도에서 강강술래·들독들기등 정월대보름 민속제, 전남광산에서는 광산고싸움놀이를 한다. 경남량산 학리부락에서는 동해안 별신굿이 3일부터 8일까지 있을 예정이다.<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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