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모국 찾는 미식축구 하인스 워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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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스 워드가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 도중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피츠버그 로이터=뉴시스]

올해 수퍼보울(미식축구 결승전) MVP인 하인스 워드가 다음달 1일부터 일주일간 어머니 김영희씨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다. 워드는 3일(현지시간) 미국 피츠버그 스틸러스 구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여행은 오래 전부터 계획해온 것으로, 매우 흥분되고 기다려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워드는 "한 살 때 부모 품에 안겨 미국으로 떠난 뒤 처음 한국 땅을 밟는 것"이라며 "엄마가 자란 곳에서 휴식도 취하고 쇼핑도 하고 김치.불고기도 먹어보며 한국 분위기에 푹 젖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한은 오랜만에 엄마와 나, 단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기 위한 것"이라며 "공식 기자회견은 따로 할 것이니 부디 그 시간 외에는 우리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한국은 엄마가 자라고, 말썽부리고, 술마시고 담배 피웠던 곳"이라며 "엄마의 과거이자 나의 일부인 한국에 대해 많이 배우고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방한 일정 중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청와대 초청도 받았다"며 "이 곳에서도 조만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주위에 있는 많은 한국계 운동 선수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며 "그저 열심히 하라는 것, 그러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나 역시 운동하면서 '너는 못할 것이다. 너는 결코 프로가 될 수 없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며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 말들을 동기 부여의 기회로 활용했다"고 강조했다.

회견 도중 워드는 '아는 한국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두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하트 모양을 만든 뒤 "사랑해요"라며 활짝 웃었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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