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부동산시장 활황 중산층의 최대 '금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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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 공무원인 A씨(44)는 2001년 50만 루피를 은행에서 빌렸다. 연리 7.5%에 14년 상환조건이었다. 그는 대출금에 아내와 저축한 50만 루피를 합쳐 뉴델리 근교에 방 2개짜리 아파트를 구입했다. 이 집값이 4년 남짓 만에 두 배로 올랐다. A씨는 "한 달 월급 2만5000루피 중 5000루피를 은행 융자의 원리금으로 갚고 있지만 크게 남는 장사를 했다"고 싱글벙글했다.

고도 성장에 따라 대도시 곳곳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한창이다. 지난달 21일 뉴델리 근교의 노이다 공단 인근 고급 골프장. 평일인데도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꽤 많았으며 골프장 주위로 고급 펜션을 짓는 공사로 인해 뽀얀 먼지가 군데군데서 일었다.

정보기술(IT) 부문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져 증시도 급등했다. 뭄바이 증시(BSE)의 센섹스(Sensex) 지수는 지난해 말 사상 최고치인 9397.93을 기록했다. 한 해 상승률은 세계 최고 수준인 44%였다. 4772개 기업이 상장된 뭄바이 증시는 올 들어 10000선을 돌파했고 1일에는 10565.47을 나타냈다. 인도 증시에 대한 한국인의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조흥은행의 국성호 뭄바이 지점장은 "2004년까지 거의 없던 한국인의 인도 증시 투자가 지난해 말에는 1조원에 육박했다"고 말했다. 인도 주가가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큰 관심사가 된 것이다.

뉴델리.뭄바이=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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