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시대 온다] 농촌경제도 특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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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 농촌 경제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경남 마산시 진전면 부재골 마을에서 농촌 체험(Farm Stay)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병숙(51)씨는 그동안 토요일에 주로 찾던 도시 손님들이 금요일부터 찾아 올 것으로 예상, 대책을 준비 중이다.

반씨는 "전통 음식을 제공하고, 농사 체험을 하도록 하고 있는데 방문객의 체류 기간이 늘어나면 손님들에게 무엇을 더 제공해야 할지를 놓고 마을 주민들과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농촌 관광객을 두 종류로 나눠 구체적인 프로그램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당일치기 관광객에 대비해선 지역 축제와 특산물 판매, 역사적 명소와 어린이 사생대회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토록 농촌 마을에 권장한다. 또 체류형 관광객들을 위해서는 산나물 채취나 농산물 수확, 전통 음식 만들기, 5일장 체험 등이 인기가 있을 것으로 꼽았다.

농협중앙회는 소득 증대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농산물 판매 방식도 개선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예컨대 과일의 경우 무조건 크게 포장해 내놓을 것이 아니고 여가 활동 때 운반하기 쉬운 무게로 포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농촌 근처 휴게소에서는 여행객들이 귀가길에 손쉽게 구입해 월요일에 먹을 수 있도록 '농산물 월요 식단'을 상품화하고 등산이나 낚시 취미를 가진 방문객들을 위한 일회용 종합 포장 식품을 개발할 것을 권장한다.

물론 농촌에 좋은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족 단위 여가활동과 외식이 늘어나면서 가정에서의 식사 횟수 감소 등에 따라 쌀 소비가 줄고, 농촌 지역에 버리고 가는 쓰레기가 늘어 환경 파괴의 우려도 제기된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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