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바른정당 분당에 “국민의당 닭 쫓던 개 신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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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바른정당 국회의원 9명이 탈당을 선언한 데 대해 “국민의당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고 평했다.

6일 박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점쟁이는 아닙니다만 오래전부터 바른정당의 분열은 11월에 있다고 했었다. 올 것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유한국당 중심의 보수세력이 뭉친다“며 ”원내 제1당의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이번 탈당으로 의석수가 20석에서 11석으로 줄며 국회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게 됐으며 국회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 3개 교섭단체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자유한국당은 9석이 늘어 116석이 됐고, 더불어민주당은 121석을 보유하고 있다.

박 의원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연정 개혁벨트 구성을 하지 않으면서 국회선진화법을 극복하지 못해 법과 제도에 의한 개혁도 어려워지고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통합 연합 연대를 주장하던 국민의당 어떻게 되겠습니까.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 됐다”며 ”이제 3당 제로 돌아왔다. 국민의당은 화합 단결하여 개원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선도정당으로 국회와 정치를 이끌어야 한다“고요구했다.

그러면서 “그 누구도, 국민의당이 아니면 아무것도 못 한다. 불필요한 당내 갈등을 거둬내고 개원 초심 선도정당으로 가면 승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예루살렘 시내 숙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과 관계없이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는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기득권 양당을 견제하고 민생을 챙기는 문제 해결 정당으로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가려고 했던 길을 계속 가야 한다”밝혔다.

이날 6선인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강길부·주호영(4선), 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3선) 정양석·홍철호(이상 재선) 의원 등이 바른정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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