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훔쳐 몰다 새벽 출근 50대 가장 숨지게 하고 달아난 무면허 10대

중앙일보

입력

동네 선배의 외제차를 훔쳐 무면허로 운전하다 뺑소니 사고를 낸 운전자가 검거됐다.

사고를 당한 피해자 50대 가장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 혐의로 김모(19)군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진은 본문의 이해르 돕기 위한 사진으로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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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은 지난 21일 오전 5시경 선배의 아우디 승용차를 훔쳐 몰고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전역 5번 출구 앞 도로에서 피해자 진모(50)씨를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병원으로 옮겨진 진씨는 사고 이틀 뒤 23일 오후에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무면허인 김씨는 사고 당일 오전 3시 30분경 부산시내 모 대학병원에 입원한 동네 선배인 정모(19)군의 병문안을 갔다. 그리고 정군의 가방에서 아우디 차량 열쇠를 몰래 빼돌려 병원 주차장에 있던 승용차를 몰았다.

김군은 경찰에 "외제차를 타고 싶어 차를 몰래 가져왔다"며 "운전 중 사람을 친 것을 알았지만, 겁이 나 도망쳤다"고 밝혔다. 진씨는 사고 당일 오전 오토바이를 타고 부전시장에 있는 자신의 족발집으로 출근하던 길이었다.

경찰은 진씨가 당일 집에 있던 많은 동전을 시장으로 들고 가다 도로 위에 떨어뜨렸고, 오토바이에서 내려 동전을 줍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 진씨는 10년 동안 부산 금정산 정화활동 등에 앞장서는 금정산 보존회 회원이었다. 한 보존회 동료는 "새벽시장에서 일하느라 바쁘고 피곤한 와중에도 부산의 자랑인 금정산을 위해 봉사활동을 이어왔다"며 진씨에 대해 증언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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