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운전기사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음성 파일이 공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사건이 일파만파 번져나가자 이 회장은 14일 오전 서울 충정로 종근당 본사 대강당에서 사과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 회장은 "최근 언론에 보도된 일과 관련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저의 행동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께 용서를 구한다”고 머리 숙여 사죄했다. 담담한 표정으로 연단에 나온 이 회장은 양복 안주머니에서 미리 써온 원고를 꺼내 읽어 내려간 뒤 고개를 숙였다. 약 5분간의 회견을 마친 이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그동안 수행 운전사들에게 폭언했던 녹취 파일이 지난 13일 일부 언론에 의해 공개되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해당 운전사들이 언론에 공개한 이 회장의 육성 녹취 파일에 따르면 “그 xx 대가리 더럽게 나쁘네, 왜 이런 xx들만 뽑은 거야 ”등의 막말을 쏟았으며 “너한테 돈을 지불하고 있다”며 “니네 부모가 불쌍하다 ”등의 인신공격성 발언도 담겨있었다. 이 회장의 폭언은 10년 넘게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언론에 녹취 파일을 공개한 운전기사는 종근당을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선 기자
다음은 이 회장의 기자회견문 전문
최근에 보도된 일과 관련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저의 행동으로 상처받으신 분들께 용서를 구합니다.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이번 일로 크게 실망하셨을 평소 종근당을 아껴주시고 성원해주신 분들과 종근당 임직원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 모든 결과는 저의 불찰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한없이 참담한 심정입니다.
따끔한 질책과 비판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상처받은 분들 위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이번일은 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함으로써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관계된 분들, 피해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