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채널 '기상천외, 동물의 왕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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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학자들에 따르면 벌은 보리수 수액을 발효시켜 알코올농도 6%에 해당하는 술을 빚어 마시고 취할 줄 안다. 인간이 대마초를 즐기듯 재규어도 약한 마약을 통해 삶에서 일탈(?)한다는 보고도 있다.

논픽션 전문 방송인 Q채널이 오는 28일부터 방송하는 6부작 시리즈 '기상천외, 동물의 왕국(원제 Weird Nature) '은 인간 사회에 빗대 동물의 행동을 설명해 보려는 시도다. 영국 BBC 방송이 만든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동물들도 은둔 생활을 즐기거나 동성연애에 빠진다.

찌르레기는 향기를 이용해 새끼들의 면역체계를 향상시키는 독자적인 아로마 요법을 개발해 냈다. 여우 원숭이들은 노래기를 살짝 물어 적당량의 독을 뿜어내게 해 '뿅 간' 상태를 즐긴다.

이와 관련, '기상천외…' 1부(28일 오전.밤 10시)에선 인간과 동물, 또는 동물 간의 동업 사례를 소개한다. 브라질의 라구나에서는 사람과 돌고래가 힘을 합해 고기잡이를 한다. 텍사스 사막에선 개구리와 타란듈라 거미가 집주인과 세입자를 연상시키는 관계를 맺고 있다.

이어 2부(28일 오전.밤 10시30분)는 신비한 동물의 성(性) 을 다룬다. '앤티아스'라는 물고기는 대부분 암컷인데, 무리에서 수컷을 제거해 버리면 일주일도 안돼 암컷 몇 마리가 수컷으로 변한다. 그것도 겉모습과 성기까지 완벽하게.

한편 3부(9월4일 오전.밤 10시)에선 '약물'을 사용하는 동물의 행태를, 4부(4일 오전.밤 10시30분)에선 동물들의 기상천외한 사냥술을 엿볼 수 있다. 5부(11일 오전.밤 10시)와 6부(11일 오전.밤 10시30분)에선 각각 동물의 자기 방어술과 유혹술을 소개한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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