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육상, 소련가서 한수 배운다|내년초 전훈 높이뛰기등 선수단 12명파견·코치 초청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국육상이 국내스포츠사상 처음으로 전지 훈련차 소련에 들어간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국가대표선수 9명과 임원3명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된 육상선수단을 내년1월 소련에 전지훈련을 보내기로 하고 이를 위해 소련육상연맹측과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육상연맹의 이같은 계획은 지난9월 제2회 로마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코멘코프」 소련육상연맹회장겸 국제육상연맹 (IAAF) 수석부회장과 한국육상연맹대표단과의 면담에서 양국 육상 상호교류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진후 취해진 첫번째 조치다.
소련은 이 같은 합의를 본 한달뒤인 지난10월 서울국제친선육상대회에 처음으로 육상선수단을 파견했으며 당시 선수단 단장으로 내한한 「테르·오바네시안」 국가대표팀 수석코치가 한국육상연맹측에 합동 동계훈련을 제의했었다.
한국이 국제대회참가가 아닌 순수한 전지훈련목적으로 소련에 들어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일본육상연맹은 지난해에 자국선수단을 소련에 보내 모스크바 실내육상장에서 2개월간 전지훈련을 시켰었다.
이에 따라 대한육상연맹은 이같은 계획을 서신으로 소련측에 통보하는 한편 다음주초 강화위원회를 열어 파견선수선발작업에 들어갈계획이다.
이에 대해 육상연맹의 한관계자는 『파견종목은 소련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장대높이뛰기·높이뛰기·멀리뛰기 및 장거리가 될 것』 이라고 밝히고 전지훈련계획과는 별도로 이들 종목의 소련코치초청계획도 함께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훈련에 참가할 후보선수는 장거리의 임춘애 이미옥 백승도, 멀리뛰기의 김원진 김종일, 높이뛰기의 조현욱 김희선, 봉고도의 이재복 김철균 등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