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지난해 이세돌과 대결 때보다 석점 강해졌다

알파고 레이팅 분석 (자료: 구글 딥마인드)

데이비드 실버 (David Silver) '알파고' 책임 개발자가 "현재 '알파고(AlphaGo)'는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 대결할 당시 알파고보다 석 점 정도 기력이 강하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실버 알파고 개발자, "지난해보다 훨씬 강해져 " #올해 버전은 '알파고 마스터' 로 불러 #커제 "석점이라니, 칼로 세번 찔린 뒤 시작하는 거나 다름없어"

24일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The Future of Go Summit)’의 일환으로 열린 인공지능 포럼에서 실버 개발자는 “사람의 기력과 알파고의 기력을 일률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현재 알파고와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 대결할 당시 알파고를 대결시켜본 결과, 석 점 정도 기력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버 책임자는 “현재 커제 9단과 대결을 벌이고 있는 알파고를 지난해 3월 버전과 구분해 ‘알파고 마스터(AlphaGo Master)’라고 부른다”며 “지난해 연말부터 연초까지 인터넷 사이트에서 프로기사들에게 60전 승을 거뒀던 바로 그 버전과 동일하다”고 소개했다.

실버 책임자의 설명에 따르면, 알파고는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에게 4승 1패하고 연말에 인터넷 사이트에 나타나 60전 전승을 거두기까지, 약 9개월 사이에 석 점 정도 기력이 향상됐다. 이 소식을 접한 커제 9단은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깜짝 놀랐다. 석 점이라니 너무 강하다. 이는 마치 격투를 할 때 상대가 나에게 칼로 세 번 공격하고 시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라며 심경을 밝혔다.

알파고 마스터는 프로그램 효율성도 크게 향상됐다. 이세돌 9단과 대결할 당시와 비교하면 컴퓨터 자원의 규모는 약 10배 작아졌지만, 성능은 더욱 강해졌다. 지난해 3월 알파고의 CPU가 2000개 안쪽, TPU 50개였다면, 알파고 마스터는 TPU는 같지만, CPU 200개 정도를 사용한다. 또한 알파고의 가치망도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고 구글 딥마인드 측은 밝혔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