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시근로자의 외식비 지출이 전체 식료품 구입비의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의 외식비 지출은 월평균 27만4283원으로 전년보다 3825원(1.4%) 늘어났다. 이는 외식비를 포함한 전체 식료품 구입비 56만5416원의 48.5%에 달하는 것이다. 전체 식료품 지출 중 외식비 비율은 1980년 4.1%에 불과했으나 2003년엔 47.5%로 높아졌다.
외식비 지출이 늘어나는 것은 소득 증가와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 등 사회구조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근로자와 함께 개인 사업자와 무직자 등이 포함된 전체 도시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식료품 지출액은 55만1581원이었고, 이 중 외식비는 25만5850원으로 전체의 46.4%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외식 통계의 현황과 개선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3년 국내 외식시장 규모는 40조원으로 18조원이던 1990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원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