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지난해 말 한국에 사드 비용 논의 제안했다”는 보도, 사실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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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사진 JTBC]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사진 JTBC]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지난해 말 인수위 단계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비용을 한국 정부에 논의하자고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 한국일보는 정부 소식통의 발언을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지난해 12월 미 정부 인수위 측이 문서로 우리 측에 사드 비용을 논의하자고 제안해왔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사드 비용 부담을 우리가 질 수도 있다’며 구두로 언질을 줬다고 한다.

한국일보는 또 “사드 배치를 서둘러 끝내기 위해 전략적으로 비용 문제를 뭉개면서 덮어버린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통의 말을 덧붙였다.

이 신문은 김 실장이 올해 1월 9일과 3월 15일 두 차례 미국을 방문해 마이클 플린과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면담했다고 썼다.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와 내통설에 휘말려 2월 13일 사임했다. 사드 장비는 3월 6일 발사대 2기를 시작으로 한국으로 들어왔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보실장이 대통령도 없는 상황에서 방미를 두 차례 했다”면서 “국방부 주변에서 김관진 안보실장이 주도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김 실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한 장관 등 외교안보라인 담당자 4명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보도에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날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대응까지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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