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예상하며 50년 전에 그린 만화가 소름끼치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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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만화가 이정문 화백이 1965년에 35년후 미래를 상상하며 그린 만화 ‘서기 2000년 생활의 이모저모’. [사진 미래창조과학부]

원로 만화가 이정문 화백이 1965년에 35년후 미래를 상상하며 그린 만화 ‘서기 2000년 생활의 이모저모’. [사진 미래창조과학부]

21일 열린 ‘2017년 과학ㆍ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최양희 장관이 1965년 이정문(76) 화백이 발표한 ‘서기 2000년대 생활의 이모저모’를 언급했다.

이 화백이 그린 만화를 보면, 50여 년 전 상상으로 그린 작품이 오늘 우리의 현실과 소름 끼치게 맞아떨어지고 있다.

만화에 표현된 내용은 2017년인 현재 대부분 이뤄졌다. ‘태양열을 이용한 집’은 주택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고, ‘전기자동차’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화백은 ‘전파신문’이라고 하여 인터넷뉴스도 예상했다. 스마트폰의 기능을 예상한 이 화백은 ‘소형TV 전화기’도 그려넣었다. ‘공부도 집에서’를 보면 학습방법의 보통명사가 돼버린 인강(인터넷강의)도 예측했음을 알 수 있다. ‘청소 따위는 제가 하죠’라며 빗자루를 든 로봇은 진공청소기나 로봇청소기를 떠올리게 한다.

만화를 보면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도 있다. 만화가 암시하고 있는 ‘달나라 수학여행’이 바로 그것이다. ‘움직이는 도로’와 ‘집에서 치료를 받고’ 등은 일부 시범사업 정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 최 장관은 “1965년, 이정문 화백이 발표한 ‘서기 2000년대 생활의 이모저모’에서 묘사한 컴퓨터의 도움 받는 일상, 태양열 지붕, 전기자동차, 스마트폰 등이 오늘의 현실이 되기까지 과학ㆍ정보통신인의 끊임없는 도전정신이 있었다”면서 “지난 반세기 동안 상상이 현실로 바뀌었듯이 앞으로 제4차 산업혁명과 지능정보사회 선도를 위해서도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의 활약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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