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군사분석기관이 제시한 北 포병 화력에 의한 남한 피해 예상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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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략분석업체 스트랫포(Stratfor)

미 전략분석업체 스트랫포(Stratfor)

최근 한반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전쟁설까지 돌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강경 대처를 시사하면서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을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보내는 등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때문에 미 전략분석업체인 스트랫포(Stratfor)가 올 1월 공개한 자료가 시선을 끌고 있다.

이 자료는 '북한 핵무기 계획을 억제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 5부작 시리즈 중 4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 북한 포병과 미사일 화력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자료에 따르면 북한군의 가장 강력한 화력은 포병이다. 스트랫포가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군 포병의 화력은 서울을 평정할 수는 없지만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한다.

북한의 즉각적인 공격 방식은 재래식 포병 중심의 공격이다. 북한 포병은 이미 휴전선 인근에 배치돼 있다.

북한이 국경을 따라 배치한 170㎜ 자주포, 240·300㎜ 방사포는 서울을 사정권 안으로 하는 북한의 주요 무기다.

미 전략분석업체 스트랫포(Stratfor)

미 전략분석업체 스트랫포(Stratfor)

스트랫포가 공개한 북한의 포병 공격에 따른 피해 예상도에 따르면 북부 경계 지역을 비롯해 서울 전 지역, 남쪽으로 천안에서 원주까지 북의 사정권 안에 들어간다.

색깔은 북한 포병 화력의 시간당 집중도를 나타내는데, 붉은색일수록 화력이 집중된 곳이고, 노란색일수록 약화된 것을 의미한다.

북한은 기존의 포병 이외에 탄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낮은 단계의 스쿼드 미사일로도 한반도의 전 지역은 북한군의 사정권 안에 들어간다.

미 전략분석업체 스트랫포(Stratfor)

미 전략분석업체 스트랫포(Stratfor)

스트랫포에 따르면 북한은 약 1000개 이상의 탄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범위와 성능에 따라 노동1호(1300km), 노동2호(1500km), 대포동1호(2000km), 대포동2호(4000~8000km)로 나뉜다.  

이러한 탄도 미사일은 한반도를 넘어서 일본, 세계 전역에 위치한 미군을 공격할 수 있다. 게다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비축의 가장 큰 위협은 핵 무기의 잠재력이다. 일부 전문가는 북한이 이미 2~5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핵탄두와 탄도 미사일의 조합의 위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 전략분석업체 스트랫포는 올 1월 분석에서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우선 북한 포병의 화력이 알려진 것보다는 미미한 수준일 수 있다는 것. 그 이유로 장비의 노쇠화로 인한 높은 오작동률, 훈련이 잘 안된 미숙한 포병 대원, 발포시 포병 장비의 위치노출을 꺼리는 점을 등을 들었다.

또한 앞서 발생한 몇 차례의 미사일 실험을 살펴보면 실제로 북한의 미사일 실험은 번번히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북한 미사일 발사 장치의 제한으로 동시 발사가 불가능하며, 미사일 발사에 어마어마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스트랫포는 북한 포병의 전투력과 예상된 남한의 피해 범위와 관련 국제 정세를 포함한 정치적인 상황, 정보전 등과 같은 다른 양상의 전투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포병과 탄도 미사일의 화력만을 토대로 한 분석 결과라고 밝혔다.

임유섭 인턴기자 im.yuseo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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