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원의공부원리] 확 바뀐 입시제도 '역전' 기회 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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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당시 정부의 발표를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모든 재학생의 학원과 과외수업을 금지하고 대학입시에서 본고사를 폐지하며, 고교 내신성적과 학력고사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때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새로운 입시제도 발표에 당황했다. 당시의 고교 학생들은 학교 수업은 무시하고 국어.영어.수학 등 본고사에서 치르는 과목에만 집중했다. 학교 수업을 잘 받지 못하더라도 대학 진학에는 커다란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류대학에 진학 하려는 학생들은 교과과정에서 배우는 내용보다 훨씬 어려운 내용을 다룬 주관식 시험을 치러야 했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를 푸는 데만 집중했다.

하지만 새로 발표된 대입 학력고사는 전 과목을 치렀고, 고교의 내신성적을 반영했으며 지각.결석.조퇴사항까지도 반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때 내가 내린 결론은 학교 수업을 충실히 하면서 전 과목을 골고루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관식 문제보다는 객관식 문제를 잘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다. 나의 예측은 정확했고, 결과는 좋았다. 변화에 잘 적응한 덕분이다.

2008학년부터 실시되는 대학입시는 지금까지의 입시제도와는 차원이 다른 커다란 변화가 생긴다. 그런데 교육 일선에서는 올바른 대응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결국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공부하던 방식과는 다른 접근 방법이 필하다. 이제부터 몇 차례에 걸쳐 새로운 대입에 대비하는 공부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정확한 해결책은 아니더라도 적절한 방향은 제시하고자 한다. 변화는 이를 올바로 파악하고 잘 적응하는 이들에게는 기회의 모습으로 다가 설 것이다.

민성원 중앙일보 프리미엄 '학습법' 전속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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