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임신과 건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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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불임의 원인>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는 부부에 있어 80∼90%가 1년 이내에 임신을 하게된다.
의학적으로는 1년 이내에 아기가 생기지 않으면 불임으로 간수하고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을 받도록 권하고 있다.
불임의 원인을 찾는데는 부부의 협조와 많은 인내가 요구된다. 불임증 검사의 첫 단계는 남편의 정액검사다. 이것은 남성측의 이상유무를 밝혀주는 가장 기초적이고도 중요한 검사다.
불임의 3O∼40%는 남성측에 원인이 있다.
남성측 원인을 세분해보면 정자가 아주 없는 경우, 수가 적거나 운동성이 약한 경우, 형태가 올바르지 못한경우 등이 있다. 그 외에 드물지만 남자의 성기가 기형이거나 수술로 인해 정상적인 성교가 안되거나 정액이 외부로 다 새어버려 임신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반면에 여성측 원인은 매우 다양하여 검사도 복잡하며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여성측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이 나팔관이상으로 막히거나 뚫려 있어도 주위조직과 유착이 있어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다. 이러한 이상들은 자궁난관조영술과 복강경검사로 알아낸다.
두 번째로 흔한 것은 난소에서 배란이 되지 않는 경우. 매일 측정한 기초 체온표에 의하여 판정하며 필요시 호르몬검사로 확인하게 된다.
그 다음으로는 자궁에 이상이 있는 경우로 자궁에 혹이 있거나, 기형이거나 자궁내막이 좋지 못해 수정란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경우다.
이는 자궁진찰·자궁난관조영술·자궁내막검사로 알아내게 된다.
이외에도 자궁경부 (자궁의 질 쪽 입구) 의 이상이 있다. 질 내에 사정된 정액은 자궁경부의 점액을 통하여 자궁 내로 들어가게 되는데 자궁점액이 좋지 않은 경우정자가 자궁 내로 진입하지 못해 불임이 된다.
점액검사나 부부관계 후 점액내의 정자상태를 관찰, 확진한다. 이상과 같이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나 불임부부 중 5∼10%는 모든 검사를 다해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정확한 원인규명만이 올바른 치료」라는 지침은 불임증인 경우엔 더욱 그러하다. 특히 불임부부 중 35%에서는 두 가지 이상의 원인이 복합되어 있으므로 어느 한가지 이상이 밝혀졌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모든 검사를 마친 후에 치료로 들어가는 것이 원칙이다. 즉 나팔관에 이상이 있어 남설 측의 이상이 있는 것은 모르고 나팔관 수술만 해서도 임신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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