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 42% 슈워제네거 급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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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갈수록 부상하고 있다. CNN 방송은 "그의 지지율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응답자의 42%가 "슈워제네거에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2위 민주당의 크루즈 부스타만테 현 부지사(22%)를 두배로 앞질렀다. 불과 3일 전인 8일 CNN.타임 공동조사에선 지지율이 25%였다.

미국 언론들은 그가 출연한 영화를 엮어 각종 신조어도 개발했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터미네이터'와 '주지사'를 결합해 '가비네이터'란 말을 만들었다. 뉴욕 포스트와 시사 주간지 타임은 그의 초기작 '야만인 코난'에 빗대 그를 '후보자 코난'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정치인 슈워제네거'가 승리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전통 민주당 가문인 케네디 일가는 조카사위 슈워제네거의 출마에 냉담하다.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지난주 선거에 뛰어든 조카사위를 칭찬하면서도 "민주당 그레이 데이비스 현 지사를 소환하는 선거에서 그를 지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1998년 미네소타 주지사에 당선됐다 정치에 대한 환멸과 언론과의 갈등으로 재선을 포기했던 레슬러 출신 제시 벤투라도 "할리우드 배우보다 주지사가 더 힘들다. 이젠 무자비한 언론과 진짜 포식자들을 상대할 것"이라고 겁줬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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