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윤 지역문화에 투자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최근의 울산지역 노사분규는 근로자들이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못받고 있는데 대한 불만을 폭발로 이해하려해도 그 방법이 과격하고 너무 오래가다보니 지역 사회의 유대감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울산은 울주군과 경주권까지 합해 인구가 1백만명이 넘는데도 대학과. 전문대학이 각각 한군데씩밖에 없어 지식인 배출이 다른 지방에 비해 훨씬 뒤떨어져 사회지도층 육성이 시급하다.
문화가 앞선 도시일수륵 지역발전이 앞서는데 울산은 공업 도시로만 발전했을 뿐 인륜이나 정서는 메말라 버린 것 같다.
한마디로 시민정신이 정립되지 않은 탓이리라.
각 기업들이 울산 공단에 입주, 그동안 경제적인 기반을 다졌다면 이제 울산지역 사회의 문화·예술·교육면에 기업의 이윤을 투자, 문화공업도시로 발전시킬 선도적 역할을 분담해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울산에 공단이 조성됐기 때문에 전국 각지의 근로자들이 모여들었고 이곳에서 생활기반을 닦은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울산에 전입한 그날부터 당당한 「울산시민」의 긍지를 갖고 애향심을 가져야 할텐데 토착민의 눈에는 그러한 「시민상」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못내 아쉽다.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고장을 사랑하고 애착을 느낀다면 행동에서도 그것을 보여야할 것이다.
이번 진통을 계기로 「우리는 모두 울산시민」이라는 긍지와 화합의 정신으로 올바른 「시민상」을 정립해나가는데 각자의 힘을 결집시켜야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