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기수' 이승훈 "정강이 괜찮아, 4종목 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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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정강이 상태는 괜찮다. 아시안게임에서 4종목에 출전하겠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29·대한항공)이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에서 부상 투혼을 보여준다.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 기수를 맡은 이승훈은 15일 삿포로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른 정강이를 다치고 병원에 갔을 때는 이번 시즌이 끝나는 줄 알았다. 막상 치료를 받고 훈련해보니 괜찮아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지난 10일 강릉에서 열린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주형준(26·동두천시청), 김민석(18·평촌고)과 함께 출전한 팀추월 레이스 도중 넘어져 부상을 당했고, 남자 매스스타트에 출전을 포기했다. 이승훈은 자신의 스케이트 날에 오른 정강이를 베는 부상을 당했고, 8바늘을 꿰맸다. 골절이나 근육 파열 등의 부상은 없었다. 실밥을 제거하려면 2주 정도 걸려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이승훈은 출전을 강행했다.

이승훈은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 때 못 이룬 목표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이루고 싶다"고 했다. 주종목인 매스스타트와 팀추월 외에 5000m, 1만m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이승훈은 "실밥으로 인해 피부가 당기는 느낌이 들지만 스케이트를 타기에는 무리가 없다. 예전에도 정강이가 찢어진 적이 있었는데 그 때보다 안쪽이라 덜 불편하다. 큰 통증도 없어서 4종목을 전부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승훈은 직전 대회인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안게임에서 3관왕(5000m·1만m·매스스타트)에 올랐으며 팀추월에서도 은메달을 땄다.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은 19일에 개막해 26일까지 열리는 아시아 최대의 겨울스포츠 축제다. 한국 선수단은 삿포로 대회에서 겨울아시안게임 사상 역대 최고의 성적을 목표로 세웠다. 금메달 15개 이상, 종합순위 2위권 진입이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치러지는 국제 종합 대회인만큼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 12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딴 김보름(24·강원시청)은 "6년 전에 아시안게임에 참가했을 때는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아 종목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출전했다. 지금은 그 때와는 다르다. 매스스타트는 워낙 변수가 많아서 메달을 확실히 자신할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 5000m 금메달이 욕심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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