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통령에 슈타인마이어 전 외교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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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대통령 선거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62·사진) 전 외교부 장관이 선출됐다. 중도좌파 사민당 출신인 그는 이번 대선에서 집권 기민-사민 연정 후보로 출마했다.

슈타인마이어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의 사람’으로 불린다. 슈뢰더 전 총리가 니더작센주 주총리를 지낸 1990년대 인연을 맺었으며, 슈뢰더가 총리가 된 1999년부터 2005년까지는 연방총리실에서 사무차관·총리실장을 역임했다.

2005년 총선에서 슈뢰더의 사민당이 앙겔라 메르켈의 기민당에 패배한 뒤엔 메르켈의 대연정에서 외교장관을 지냈다. 2009년 총선에선 총리 후보로 나섰지만 메르켈에 패배했다. 2013년부터 지난달까지 메르켈의 3기 대연정에서 두 번째 외교장관직을 맡았다.

슈타인마이어는 미국 대선이 치러질 때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증오 설교자’라고 공개 비난했다. 트럼프 당선 뒤에도 축하를 거부하며 “미국 대선은 끔찍한 충격이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임기 5년의 독일 대통령은 국가 수반이며 국가 서열 1위지만 국정에 대한 실질적 권한은 없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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