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일주도로 54년 만에 연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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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일주도로가 54년 만에 하나로 연결된다.

경상북도는 울릉일주도로 사업계획이 확정된지 54년 만인 오는 15일 미개설 구간으로 남아 있던 4.75㎞ 중 마지막 터널인 관선2터널을 관통하게 된다고 8일 밝혔다.

울릉일주도로는 1962년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울릉도를 순시할 당시 울릉도 종합개발계획의 하나로 지적한 뒤 이듬해 3월 개설이 확정됐다. 이후 1976년 8월 일주도로 39.5㎞ 구간을 확정하고 차도 개설을 착공했다. 3년 만인 1979년 8월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와 저동리 사이 2.3㎞ 구간에서 첫 버스 운행이 시작됐다.

1995년에는 일주도로를 지방도 926호선으로 지정해 2001년까지 사업을 다시 추진했다. 그 결과 내수전에서 섬목 구간 4.75㎞를 제외한 전체 39.8㎞ 도로가 개통됐다.

바위로 덮인 울릉읍 내수전∼북면 섬목 4.75㎞는 엄청난 사업비 부담으로 10년 이상 중단됐다. 그때부터 경북도는 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2008년 울릉일주도로는 마침내 국가지원지방도로 승격돼 국비 1276억원을 지원받아 공사를 다시 추진하게 된 것이다.

울릉읍 저동리와 북면 천부리를 잇는 4.75㎞ 구간의 미개통 도로를 개통하는 공사는 2011년 착공해 2018년 완공 계획으로 총 1387억원이 들어가는 울릉군민의 숙원사업이다.

이번에 관통되는 관선2터널은 울릉일주도로의 3개 터널 중 마지막 남은 터널(77m)로 지난해 관통된 저동터널(1527m), 7월에 뚫린 천부터널(1955m)과 함께 미개통 구간의 마지막 구간이다.

하지만 차량이 운행하려면 시간이 더 소요된다. 이번에는 터널만 관통된 상태로 터널 안 전기공사, 구조물 설치, 도로 포장 등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량 소통은 내년 말쯤으로 예상된다. 응급차량은 물론 지금이라도 예외적으로 통행시키게 된다.

경북도는 울릉일주도로 추진과 함께 선형 개량 등 기존도로 정비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울릉일주도로 마무리와 도로 개량이 완료되면 울릉읍에서 천부리까지 1시간 30분이 걸리던 통행 시간은 단 10분으로 단축된다.

양정배 경북도 건설도시국장은 "울릉일주도로가 전 구간이 개통되면 통행 시간 단축은 물론 울릉지역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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