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 "선두 일주일만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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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가 3일 성남에서 벌어진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를 2-0 승리로 이끌며 2일 광주 FC에 덜미를 잡힌 울산 현대를 밀어내고 일주일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성남은 전반 9분 이성남의 크로스를 샤샤가 헤딩으로 떨궈주자 이리네가 수비 한명을 제치고 선제골을 넣었다. 성남은 전반 38분 이성남-샤샤-이리네로 연결된 볼을 김도훈이 마무리, 승세를 굳혔다.

전북은 전남과 1-1로 비겼으나 골득실차로 수원을 제치고 3위로 뛰어올랐다.

2일 포항에서는 포항과 안양이 올 시즌 최고의 난타전을 펼친 끝에 4-4로 비겼다.

0-1로 뒤진 포항이 전반 종료 직전 얻은 동점골은 '운칠기삼(運七技三)'이었다. 페널티박스 외곽 오른쪽에서 강용이 강하게 때린 볼이 문전에 몰려있던 선수들 사이를 쏙쏙 빠져나가 왼쪽 골네트에 철썩 꽂혔다.

후반 1분 안양이 또 달아났다. 오른쪽을 뚫고 들어간 마리우의 크로스에 진순진이 왼발을 댔다.

4분 뒤 포항이 되갚았다. 메도의 프리킥을 우성용이 헤딩슛, 골키퍼가 쳐낸 볼을 코난이 이삭줍기했다. 후반 20분에도 메도 프리킥-우성용 헤딩-코난 슛으로 포항이 3-2로 달아났다.

후반 38분. 포항 이민성의 패스를 받은 김기동이 수비를 등지고 터닝슛, 볼은 골대를 맞춘 뒤 그물을 흔들었다. 4-3.

후반 44분. 정조국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드리블했다. 지칠 대로 지친 포항 수비 두 명의 마크가 느슨해진 순간 정조국이 오른쪽으로 패스, 드라간이 가볍게 발리슛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양 감독은 넋이 반쯤 나간 모습이었다.

마침 경기장에 온 이용수 KBS 해설위원에게 팬들이 말했다. "이렇게 재미있는 프로축구를 왜 중계를 안합니까." 머쓱해진 이위원이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글쎄요, 제가 주인이 아니라서…."

포항=정영재 기자, 성남=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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