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한 남편 떠나보내는 만삭 아내와 멋모르는 3살 딸

[사진 뉴시스]

임신 7개월인 아내는 세 살배기 딸을 안고 순직한 남편의 영결식에 참석했다.

14일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 특공대운동장에서 고(故) 김형욱 경위와 고(故) 박권병 경장의 영결식이 열렸다.

두 해경특공대원은 고립된 근로자를 구하기 위해 거친 파도에도 두려움 없이 몸을 던졌지만 결국 시신으로 발견됐다. 예기치 못한 죽음에 가족들은 오열했다.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 특공대 (좌) 김형욱 경위와 (우) 박권병 경장 [사진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

박 경장의 아내는 멋모르는 세 살배기 딸을 데리고 영결식에 참석했다. 뱃속에는 7개월 된 새 생명을 품은 상태였다.

박 경장은 지난 2012년 4월에 임용돼 인천해양경비안전서 312함에서 해상특수 기동대원으로 있었다. 박 경장은 4년 간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업무를 맡았다.

한편 박 경장과 함께 순직한 김형욱 경위는 사고로 실종된 날이 5살 난 딸의 생일이었던 것이 전해져 사람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김하연 인턴기자 kim.ha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