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퇴직 의사인데…" 노인 돈 가로챈 3명 덜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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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경찰서는 14일 "유명 대학병원 퇴직 의사 행세를 하며 노인들의 돈을 가로챈 혐의(특수절도)로 맹모(81·여)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장모(5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맹씨 등은 지난달 24일 오전 9시30분쯤 익산시 남중동 북부시장에서 장을 보러 온 김모(73·여)씨에게 접근해 "서울대병원 퇴직 의사다. 병을 낳게 해주겠다"고 속이고 은행에서 현금 400만원을 인출케 한 뒤 미리 준비한 가짜 돈봉투와 바꿔치기한 혐의다.

이들은 비슷한 수법으로 지난 5월부터 서울과 전북 익산, 충남 강경·서산 등에서 모두 16차례에 걸쳐 1500만원을 훔쳤다. 피해자 대부분은 노인과 영세 상인이었다.

조사 결과 맹씨는 퇴직 의사 역할을, 함께 구속된 김모(57·여)씨는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일명 '찍새' 역할을 했다. 불구속 입건된 장씨는 운전기사 역할을 각각 맡아 사기 행각을 벌였다.

익산=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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