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언론 집중 성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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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경대학생 5백여명은 5일낮 교내에서 관영신문을 불태우는등 시위를 계속했으나 중공실권자 등소평은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학생들은 이날 점심시간을 기해 교내 게시판부근에 모여 관영신문 북경일보와 당기관지 인민일보등 수백부를 불더미에 집어던지며 언론의 보도 태도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비난의 화살은 주로 북경일보에 모아졌으며 학생들은 이 신문이 자신들의 시위를 악의적으로 왜곡보도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학생들은 북경일보가 마치 사회주의와 공산당을 학생들이 반대하는 것처럼 보도, 국민과 이간시키려 획책한다고 비난하면서 북경일보 편집자들의 사임을 요구했다.
그들은 오히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중공언론보다 자신들을 더 객관적이고도 진실하게 보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을 자극한 5일자 북경일보는 사설에서 학생들이 사회주의와 공산당의통치를 지지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힐난하고『그들의 목적은 자본주의라는 위장된 민주주의를 이용하여 무정부상태를 유발하려는 것』이라고 통박했다.
이 신문은 실권자 등소평의 지난 80년연설을 인용하면서 학생들은 사전시위허가를 얻어야하며 불법활동과 불법유인물발행은 금지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시위에 가담한 학생들은 북경일보가 처음으로 등의 발언까지 원용하면서 학생들을 비난한데 대해 자신들은 아직도 정부를 신뢰하고 있다고 맞섰다.
대다수 학생들은 당분간 시위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이유는 곧 시험이 실시되며 이어 구정을 맞아 1개월동안 방학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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