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학교 밖 청소년, 꿈 찾는 직업 체험 동아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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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16·서울 안암동)양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학교폭력 때문에 수차례 전학을 갔지만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지난해 4월 중학교를 자퇴했다. 하루하루 의미 없는 시간을 보냈던 그가 달라졌다. 공부에 대한 열정도 생겼다. 패션디자이너의 꿈도 갖게 됐다.

서울경찰청·성북구 공동 운영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직업 체험이 계기가 됐다. 지난 6월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 성북구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성북청소년진로직업체험센터 ‘미래창창’ 등 3개 기관이 머리를 맞대 직업 체험 동아리를 만들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의 의견을 수렴해 목공, 조향, 제빵 동아리를 선정했다.

서울경찰청은 프로그램 기획, 꿈드림은 동아리 운영, 미래창창은 강사 섭외 등 역할을 나눠 사업을 진행했다. 이양과 같은 학교 밖 청소년 32명은 베이커리, 향수, 나무 의자를 만들며 관심 분야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을 키웠다. 세 기관은 지난 13일 성북구 청소년지원센터에서 직업 체험 수료식을 했다.

꿈드림 김연정 상담사는 “미래가 막막하기만 했던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직업을 체험하며 꿈을 갖게 된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지방청 박경호 경위는 “학교 전담 경찰관으로 근무하며 학교 밖 청소년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이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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