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태블릿PC로 보험 내용 파악 후 가입 ‘철통 보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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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권유가 아닌 필요에 의해 보험에 드는 자발적 보험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 불안한 노후, 질병·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좋은 보험상품을 고르는 것 못지않게 제대로 된 절차를 통해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ING생명 전자청약 서비스

금감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 관련 민원의 대다수가 ‘가입 시 설명을 잘 듣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보험회사는 고객이 상품 내용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보험 청약 시 ‘동의서’ ‘비교 안내문’ ‘상품설명서’ 등에 고객 서명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서류에 명시된 내용이 복잡하고 어렵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대충 넘기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설명을 듣고 가입했다는 내용이 확인되지 않거나 자필 서명같이 꼭 필요한 사항을 체크하지 않으면 보장받을 시점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

보험업계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IT 기술을 접목한 ‘전자청약’ 서비스를 도입했다. 종이 대신 태블릿PC에 서명하고 보험 계약을 체결하는 서비스다. 고객이 내용을 충분히 듣거나 확인했다고 체크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때문에 보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보험 가입 전 휴대전화 인증을 통해 본인을 확인하므로 명의 도용, 서명 위조가 불가능하다. ‘가입 시 설명을 잘 듣지 못했다’는 민원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청약 서비스의 또 다른 장점은 시간 단축이다. 보험설계사가 고객을 만나 현장에서 맞춤형으로 보험을 설계할 수 있다. 고객은 다양한 자료를 보며 보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고객이 직접 태블릿PC에 정보를 입력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없다. 화면에 전자서명을 하고 보험료를 이체하면 바로 계약이 성사된다. 이체 확인 문자와 청약서를 휴대전화와 e메일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보험법학회는 대형 보험사의 경우 연간 20~30%가 전자청약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ING생명은 2013년 전자청약 서비스를 도입했다. 매년 보험 가입자의 60% 이상이 전자청약 서비스를 통해 계약을 체결한다. ING생명 전자청약 서비스는 재정 컨설팅부터 상품 설계의 전반적인 절차를 태블릿PC를 통해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고객을 위한 ‘모바일센터 애플리케이션(앱)’도 만들었다. 계약 조회부터 보험계약대출, 중도 인출, 보험료 납입, 펀드 변경 등의 서비스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확인할 수 있다. 재정컨설턴트(FC)가 고객을 관리할 때도 태블릿PC를 활용한다. 태블릿PC에 고객 관리와 영업활동을 관리하는 시스템인 아이탐(iTOM)을 설치해 매년 한 차례 이상 고객을 만나 보장 내용을 점검하고 재정컨설팅 서비스를 한다. ING생명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모델을 개발해 고객 서비스에 더욱 힘쓰겠다”며 “빠르게 진화하는 IT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의 질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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