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입수’에 ‘침대입수’까지…러 다이빙 굴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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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한국시간) 러시아 남자 스프링보드 3m 준결승 5라운드에 출전한 일리아 자하로프가 얼굴부터 떨어지는 ‘안면 입수’를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로이터=뉴스1]

2016 리우 올림픽 다이빙 경기에서 러시아 선수들의 굴욕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한국 시간) 러시아 남자 스프링보드 3m 준결승 5라운드에 출전한 일리아 자하로프가 얼굴부터 떨어지는 ‘안면 입수’로 0점을 받았다.

지난 13일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러시아 대표 나데즈나 바지나의 ‘0점’ 연기 이후 두 번째다. 특히 자하로프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여서 아쉬움이 컸다.

자하로프는 앞으로 두바퀴 반을 돈 뒤 몸을 비틀어 재차 두 바퀴를 도는 기술을 시도했다. 하지만 스텝이 꼬이면서 얼굴부터 수면에 떨어지는 굴욕을 보였다. 심판진 7명은 전원 0점을 줬다. 자하로프는 결국 6라운드 합계 345.60점을 기록, 18명 중 최하위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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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나는 ‘침대 입수’로 심판 7명 전원 0점을 받았다. [리우데자네이루 AP=뉴시스]

앞서 나데즈다 바지나는 등부터 떨어지는 ‘침대 입수’로 심판 전원으로부터 0점을 받았다.
현지에선 다이빙 경기의 잇따른 ‘0점 사태’를 두고 강한 바람 탓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경기장에 부는 강풍으로 균형을 잃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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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나데즈다 바지나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리아 렝크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등으로 입수하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 AP=뉴시스]

실제 한국 남자 대표팀의 우하람 선수가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강풍 때문에 심판에게 타임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타이밍을 놓친 선수의 실수 때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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