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再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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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사장 김순규) 한가람미술관이 다섯달에 걸친 보수 작업을 끝내고 25일 다시 문을 연다. '미술견본시(아트 페어) 용'을 내세운 새 공간은 조명을 모두 바꾸고 층마다 에스컬레이터와 쉼터를 설치했으며 건물 외벽을 유리로 마감해 관람객이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장을 지향했다.

미술관 쪽은 한 해에 열 차례쯤 미술견본시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혀 앞으로 기획전보다는 대관에 기울 것임을 내비쳤다. 미술장터가 자주 열리는 만큼 개관 시간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로 늦췄다.

이번 재개관을 자축하는 기념전은 한국현대미술에 나타난 유희성을 찾아본 '미술과 놀이'다. 25일부터 8월 24일까지 한 달 동안 열릴 '미술과 놀이'전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 생활 주변에서 즐겁고 신나게 노는 체험을 미술로 가져온 1백50여 점의 다양한 작품이 선보인다.

만화 캐릭터인 '동구리'를 내세운 권기수씨, 온라인의 플래시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을 들고 나온 조범진씨 등 그동안 개인전과 여러 기획전에서 눈길을 끌던 작가 20명이 참가했다.

기념전과 함께 개막해 8월 11일까지 이어질 '발명된 세계'는 지난해부터 한가람미술관이 공들여 마련한 '해외청년작가전'의 두 번째 순서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각 지역의 미술 흐름을 흡수하며 한국 미술의 새 모습을 일궈가고 있는 유학파들을 불러모았다.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브라질과 일본까지 포함해 1회전 때보다 폭넓은 결을 보여준다.

색종이를 오려 붙여 내면의 흐름과 그 몰입을 표현한 탐리의 '비밀'(사진) 연작 등 컴퓨터그래픽.디지털 사진.영상 설치.회화.조각 등에서 신선한 시선을 보여주는 10명 작가가 출품했다. 02-580-1515(www.sac.or.kr).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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