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령관 "진화하는 북한 미사일 방어체계 갖출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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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브룩스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 2일 "지속적인 패트리엇(PAC-3) 미사일 증강은 중첩 미사일방어체계에 큰 힘이 될 것이고 해상 요격능력 또한 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국방연구원이 개최한 국방포럼에서다.

'한미 동맹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의 강연자로 초청받은 브룩스 사령관은 "중요한 것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중첩 미사일방어체계의 일부로, 사드의 (한반도) 전개 결정은 아주 좋은 결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역방어(area defense) 체계인 사드를 통해 한반도 중부 이남 지역을 방어하고 수도권은 PAC-3미사일로 방어하는 개념으로, 이는 지난달 13일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후보지로 경북 성주를 발표할 때 한국 국방부가 언급했던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다만, 이날 브룩스 사령관이 해상에서의 북한의 미사일 요격을 언급함에 따라 유사시 미국 이지스함에 탑재된 SM-3미사일을 동원한 요격 능력을 갖추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브룩스 사령관은 "북한의 진화하는 미사일 능력에 대응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에 많은 중요성을 둬야 한다"고도 했다. 이같은 언급은 사드와 함께 미국의 MD 시스템을 한국에 사용하겠다는 뜻이어서 미국이 추진중인 미사일방어(MD)편입 논란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 "한미동맹뿐 아니라 외부 다국적 국가들과도 정보공유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기술적 측면도 있고 정책적 측면도 있겠지만, 정보공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더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한 것도 한미일 미사일 방어시스템 구축을 염두에 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방어하는게 우선이고, 사드는 현존하는 최고의 미사일 방어 체계"라며 "한국과 미국이 MD와 관련한 협약을 맺을 계획이 없어 한국이 미국의 MD에 편입한다는 관측은 과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사드 레이더 전자파의 유해성과 관련해 "저의 경우 5년 동안 4개의 사드 체계를 3개국 4곳에서 실전 운용해본 경험이 있어 사드 체계에 대해서는 굉장히 익숙하다"며 "사드 레이더 인근의 안전 문제와 관련해 거듭 말하지만, 제 지휘 아래 근무하는 장병보다 사드 레이더에 가까이 있는 이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임무를 수행하는 제 장병들이 절대로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할 것이고, 제 장병들이 보호해야 하는 다른 이들(한국 국민)도 (레이더 전자파의)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이런 사실이 주민들에게 전파돼 이 중요한 방어체계가 순조롭게 전개되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정전협정 63주년 기념식 직후 몇몇 기자를 만나 했던 얘기를 다시 한 것이지만 공식적인 행사에 참석해 사드 유해성이 없다는 언급은 처음이다.

특히 그는 "어떤 정부 발표에 대해서도 모든 국민이 만족하는 경우는 없다"며 "(한국 정부가 성주 주민을 위한) 어떤 지원 대책을 마련하느냐, 그리고 (성주 주민과) 계속 소통함으로써 어떻게 불안을 해소할 것이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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