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청도조각 쌍사자 두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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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쌍의 사자가 서로 등을 돌리고 앉아서 머리로 베개 판을 방치고 있는 모습의 청자 베개 (12세기초)다.
도자기의 일반적인 성형은 기물을 물레를 돌려서 대칭적인 단순한 원형 형태를 만들어 음각, 양각, 상감, 묘사 등의 기법을 써서 제작 한다.
이 작품에서 보여 지는 입체의 조각 물은 이와는 달리 흙에서 얻어지는 가소성을 이용하여 사자의 형상을 대칭으로 놓아 베개라는 기능을 살리면서 조소된 것이다. 이 청자 베개는 안정감 있고 균형 잡힌 형상으로서 고려시대 도예인의 조형감각의 뛰어남을 느끼게 한다.
자라 하면 가마에서 구워내는 것으로만 생각하는데 여기에는 태토, 유약, 소성이라는 복합적인 기술과 숙련이 뒤따라야 한다. 이와같이 완전한 조각품을 얻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도자기로서 매우 어려운 작업인 것이다.
유약은 회청색을 띠고 빙렬이 없으며 태토에 은근히 녹아 스며든 유약의 찬감은 부드럽고 청자 가지니고 있는 우아함을 느끼게 한다.
사자의 양쪽 눈에는 철사가 찍혀 있고 사자를 받친 좌대의 옆면에는 섭맥이 음각된 련판문대를 둘러놓았다.
겨울정의 관람객들 편의위해도심의 호암갤러리서 전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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