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전총장등 26명 전원무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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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닐라외신종합=본사특약】 필리핀 반정부 야당지도자 「아키노」살해사건과 관련, 기소됐던「베르」전참모총장및 24명의 군인과 1명의 민간인등 관련자 전원에게 무죄판결이 내려졌다. 필리핀법원합의부(재판 장「마뉴엘·파마란」판사)는 2일 공산게릴라인 「롤란도·갈만」이 「아키노」를 살해했다는 피고인들의 주장을 이유있다고 받아들이고「베르」전참모총장등 26명의피고전원에게 모두 무죄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베르」전참모총장등26명은 필리핀형사소송법에따라 법률적용에 잘못이 있을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법원에상고할 수가 없고 또한 이사건을 동일 피고인에 대해서는 다시 논할수 없는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라 어떠한 재수사나 재기소도 할수없어 사실상 「아키노」 살해사건의 배후에 군부가 가담했다는 국민들의 여론과는동떨어진 판결로 주목된다.
야당지도자 「아키노」씨는 지난 83년8월21일 3년간에 걸친 미국 망명생활을 마치고귀국하던중 마닐라 공항에서괴한의총격을받고피살됐었다.
이날 법원의 피고인 전원무죄판결에 따라 「아키노」암살 배후에 군부가 개임했다고 강하게믿고있는 국민들및 야당정치인들의 상당한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내년2월7일의 대통령선거를 앞둔 필리핀정국은 또 한차례큰 혼란이 일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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