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적군파식변모 분석 공공기관 경계강화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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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치안본부는 18일 최근 일부 학생들의 극렬시위 및 공공기관 폭력점거 사태와 관련, 학생들의 기습대상이 될 우려가 있는 각급 공공기관에 대한 경계를 보다 강화토록 전국경찰에 지시했다.
경찰은 이와관련, 상오 10시 치안본부 회의실에서 민정당·KBS·MBC·서울신문·농협중앙회·지하철공사등 주요시설경비 관계자와 내무부·문교부 등 12개부처 관계자회의를 소집, 학생들의 기습대상이 될 우려가 있는 각급기관의 자체경비와 신고체제 강화책을 협의했다.
경찰은 최근 소수 극렬학생들이 5∼30명의 소규모 인원을 동원,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기습적으로 공공기관을 점거하거나 민원인을 가장, 불시에 침입, 점거한뒤 석유 등을 뿌리고 방화·분신위협을 하는등 학생들의 시위양상이 적군파식으로 급격히 변해가고 있다고 분석, 관할 경찰서별로 강력한 대비책을 세우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학생들의 시위양상이 이처럼 과격해진 것은 『학생시위가 좌경 과격파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사실이 일반국민에게 인식됨으로써 자신들에 대한 동조세력이 줄어들어 더욱 고립화돼가는데 대한 사회의 관심을 끌려는데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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