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몸과 마음을 키우자|교사·학부모와 함께 생각해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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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번 여름방학은 어떻게 보내야 좋을까? 16일부터 시작되는 국민학교 여름방학을 앞두고 어린이들뿐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들도 여러모로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후회없이 알찬 41일간의 여름방학을 위해 교사·어머니·어린이의 의견및 계획과 함께 아동문학가 10명이 추천하는 아동도서를 소개한다.
박찬원<서용 이문국교교사>
후회없는 방학을 보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계획표를 무리없이 실천할 수 있게끔 짜보는 일이다. 지나치게 욕심부리지 말고 부모님과 상의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른 시간은 다소 융통성을 두어도 좋지만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과 잠드는 시간, 그리고 TV보는 시간만은 꼭 지켰으면 좋겠다. 이 세가지가 지켜지지 않으면 하루생활이 온통 흐트러지기 쉬운 까닭이다.
그밖에 멀리 떨어진 일가친척댁을 찾아간다거나 산·강·바다로 가서 자연에 흠뻑 빠져보는등 방학동안이라야 할 수 있는 일들로 몸과 마음을 키우고 다듬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김혜영<학부모·서울종로구평창동>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조카들을 보면 딱할 정도로 쫓기듯 바쁜 것 같아서 국민학교에 다닐 동안만이라도 우리 남매를 실컷 놀수있게 하려고 마음먹지만, 그래도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지내는 것은 곤란할 것이다.
다행히 몇차례에 걸쳐 「흡족치 못한 방학」을 보내다보니 아침 일찍 일어나게 하는 방법을 알게되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 (예컨대 수영같은것) 을 이른 아침에 하도록 하는것이다.
오후에는 최대로 자유로운 시간을 갖게해야 겠다.
또 믿을만한 사회단체가 마련하는 캠프에 보내 부모로부터 떠나보게 하는 것도 참을성과 책임감을 키우는한 방법일 것이다.
그밖에도 책을 함께 읽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 좋은 대화의 기회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찬반토론에는 평소 못끼던 아이들 아빠도 참가토록 해서『엄마는 엄격해야하나?』 『TV는 얼마나 보아야할까?』 등 모두에게 관심있는 문제를 상의해봐야겠다.
진용민<서울 개원국교6년>
언제나 마찬가지지만 이번 방학에는 하고싶은 일들이 너무 많아 방학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리지 않을까 겁부터 난다. 제일 기다려지는 것은 새로 만난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게 놀수 있는 캠프생활.
마음이 맞는 몇몇 친구들과 함께 역사도표도 꼭 만들어야겠다. 나는 유난히 역사에 관심이 많으니까 도서관에 가서 많은 자료를 모으면서 우리나라와 세계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해두면 앞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침 6시30분까지 일어나 줄넘기 같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오랫동안 TV앞에 앉아 군것질하는 버릇도 고쳐볼 생각이다.
일기는 그날그날 써보겠다. 선생님 말씀대로 제목을 붙여 일기쓰는 습관을 기르면 글솜씨도 늘테니까 이 계획은 꼭 지켜야겠다.
제법 바쁘게 이번 여름방학을 보낼 생각이지만 처음 1주일동안은 느긋하게 쉬어야지.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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