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성적은 어머니 성적|"「어머니 과외」강좌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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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근 여성단체와 사회단체가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자녀지도 강좌를 연이어 개설, 자녀교육을 위한 어머니 강좌가 붐을 이루고 있다. 어머니 교육강좌가 붐을 이루는 것은 △교과서가 어려워지는데 따른 가정학습의 중요성 증가 △일관성 없는 입시제도로 인한 학부모들의 불안감 증대가 큰 원인이나 △자녀들에 대한 과잉교육 열기도 무시할 수 없다.
자녀교육을 위한 어머니강좌는 논술고사지도·성교육·바른말 지도·어린이 독서지도· 컴퓨터 강좌· TV바로 보기· 어린이 한자 지도 등 교육전반에 걸친 내용들.
교육제도가 바뀌거나 새로이 시작되면 어머니 강좌도 연이어 개설되는 형편이다.
이중 어머니들에게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강좌는 논술고사지도와 영어회화· 컴퓨터강좌.
논술고사의 경우 올해가 대입성적에 반영되는 첫 해인 만큼 3·1여성동지회, 서울YWCA, 작문교육연구회, 서울YMCA, 여성문예원, 시립도서관의 독서교실 등에서 각각 실시하고 있다.
문예특강을 받은 주부 최문자씨(44·서울강남구방배동)는 『자신을 위한 문학수업보다 아이들에게 글짓기지도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하다』며 『「시험성적=어머니성적」이라고 할만큼 어머니들의 성의가 대단해 자연히 경쟁의식을 느끼게 된다』고 털어놓는다.
이러한 어머니 대상의 교육강좌는 사장된 어머니들의 잠재능력을 활성화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상진교수(중앙대·심리학)는 어머니들의 모든 관심이 자녀교육에 치중되어 마치 백화점을 쇼핑하는 듯한 겉보기 교육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즉 작문교육을 받은 어머니들이 자녀들에게 창의력을 개발해주기 보다는 작문의 기법만을 전달해 어머니의 생각을 자녀들에게 강요하기 쉽고, 영어회화교육 또한 영어의 재미를 자녀들에게 전달하기에는 부모들의 교육방법이 크게 부족하다는것.
최교수는 어머니의 지도가 교육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자녀를 관심있게 관찰하고 자녀의 생각을 뒷받침해 주어야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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