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선비들의「풍류」가 살아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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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방의 풍류가 아직도 맥을 잇고 있다. 최근 문공부 문화재관리국이 조사한바에 따르면 예부터 풍류가 셌던 호남지방의 정읍.이리풍류가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지금도 율회를 갖고 있다.
풍류란 운치있고 멋있는 놀음을 뜻하지만 또한 운치있고 멋있는 음악을 가리킨다.풍류라 하면 영산회상이라는 기악곡을 가리킨다. 현악영산회상은 줄풍류, 관악영산회상은 대풍류라 이른다. 그냥 풍류라 할 때는 줄풍류를 가리킨다.
우리나라에선 신라 최치원의 글에서도 보이듯 일찍부터 「풍류」란 말을 썼다. 풍류를 즐기는이를 풍류객, 풍류를 벌이는 방을 풍류방이라 했다.풍월을 읊는 시명,서화를 하는 묵객,음률을 하는 율객, 가곡을 부르는 가명들이 함께 풍류를 벌였으나 조선후기엔 율린들이 영산회상을 연주하는 율방이 대표적인 풍류방이 됐고 영산회상역시 풍류라 이르게됐다.
풍류는 서울 국립국악원에 전승되는 아악풍류와 지방에 전승되는 향제풍류로 대별된다.
지방의 풍류에서 뛰어난 율객으론 김창조 한숙구 백악준 한수동 한성기 강대홍 이대조 전계문 전용선 신쾌동 김윤덕 신관용 김연근 김연수 신창휴 임석윤 최창로 권학영씨등의 이름이 전해지고 있다.
호남풍류는 지방의 대표적인 풍류로 꼽혔다. 전주 정읍 흥덕 부안 김제 이리 옥구등이 풍류가 셌으나 지금은 정읍 이리만이 명맥을 잇고 있다.
정읍에선 50년대 중반 초산율계가 조직된후 풍류가 크게 늘어났으며 그뒤 정읍정악원이 이를 전승, 그 회원들이 지금까지 율회를 갖고 있다. 율회는 매월 둘째일요일과 봄.가을 명승지를 찾아 갖는다.
이리풍류 역시 율회가 처음 시작된것은 50년대 후반 이리율림계가 조직되면서 부터다. 지난 68년엔 이리정악원으로 계승돼 매주 일요일에 조회, 매월 둘째 일요일엔 월회,봄.가을 야유회땐 크게 율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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