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중앙] 쇼윈도 부부, 진짜로 결혼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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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윈도 부부, 진짜로 결혼해!

리얼 다큐와 로맨틱 코미디를 넘나드는 ‘쇼윈도 부부’ 윤정수와 김숙을 만났다. 그들의 진짜 같은 만혼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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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수 Says

진짜 결혼은 언제쯤 지금 당장이라도 하고 싶지. 나한테 잘해주는 여자보다는 가정을 리드할 수 있는 여자였으면 좋겠어. (리드 잘하는 여자라면 김숙?) 김숙은 가정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리드하겠지.

김숙의 매력은 사실 성격적으로는 99점이지. 나는 숙이의 남성적인 면이 좋아. 멋있잖아.

실제 커플로 이어질 확률은 42%. 아니다. 너무 높으니까 27%.

‘진짜 아니다’라고 느낀 순간은 가까이서 얼굴 보고 있을 때(웃음)? 장난이고. 나는 솔직히 사람들이 나 같은 사람이랑 숙이를 자꾸 몰아가니까 숙이를 무시하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뿐이야.

김숙에게 다른 이성이 생긴다면 박수는 쳐줄게. 근데 조금은 섭섭할 것 같다.

윤정수에게 김숙이란 고마워 2016년 내 돈줄!

김숙 Says

진짜 결혼은 언제쯤 솔직히 결혼 생각이 없어. 육아 스트레스에 고부 갈등 그런 거 다 알 만한 나이잖아. 난 지금 이대로가 좋아.

윤정수의 매력은 좋은 점은 너무너무 많지. 효자에다가 자상하고 예의가 있어. 후배도 잘 챙기고. 선배 중의 선배지. 가슴 두근거린 적 딱 한 번 있다. 오빠가 내 카드 들고 튀었을 때.

실제 커플로 이어질 확률은 50%. 앞날은 모르는 거니까.

‘진짜 아니다’라고 느낀 순간은 늘 아니지(웃음). 20년을 친한 오빠로 지내다 어떻게 한순간에 남자로 보일 수 있겠어. 딱 꼬집어 말하자면 아직까지 옛날 마인드를 가졌다는 거? 가끔 아버님 모시는 기분이 들어.

윤정수에게 다른 이성이 생긴다면 시누이의 마음으로 한번 만나봐야지. 왜냐면 꽃뱀 만날 것 같거든.

김숙에게 윤정수란 가상 결혼에 최적화된 남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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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나이 41.5세. 혼기 꽉 찬 개그맨 커플의 투닥거림에 은근한 설렘을 느낀 이가 어디 기자뿐이랴. 티격태격하다가도 윤정수의 다정한 눈빛에 마음이 흔들리고 김숙의 노련한 밀고 당기기에 애간장이 타는 건 지켜보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시청자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김숙과 윤정수의 결혼 추진 프로젝트까지 열 참이다. 그야말로 실제 커플보다 설레는 ‘쇼윈도 부부’다.

JTBC ‘님과 함께 2 – 최고의 사랑’의 가상 부부 김숙과 윤정수의 촬영장을 찾았다. 촬영지는 서울 이촌동에 위치한 실제 윤정수의 아파트. 도착했을 땐 이미 촬영이 한창이었다. 엉망진창으로 어질러진 거실을 보고 버럭 소리를 지르는 윤정수와 화내는 윤정수를 보고 깔깔 웃는 김숙은 TV에서 본 모습 그대로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스태프는 그들의 리얼한 상황극에 끅끅대며 웃음을 참느라 바빴다. 역시 개그 콤비! 20년을 알아온 두 사람은 눈빛만 봐도 척척, 오래 산 부부처럼 호흡이 좋았다. 무엇보다 이날 촬영의 하이라이트는 김숙이 윤정수를 위해 준비한 인간 트리 이벤트였다. 덥다고 투덜대면서도 받아줄 건 다 받아주는 모습에 연신 귀엽다며 카메라를 들이대는 김숙. 촬영 중간에 스태프와의 포토 타임도 마다하지 않은 윤정수의 배려 덕에 촬영장은 떠들썩한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났다. 그러나 방송에서 볼 수 있었던 그들만의 은근한 로맨스는 기대하기 힘들었다.

“우리에게 ‘달달함’을 기대했다면 돌아가라”며 쿨한 모습을 보인 두 사람은 ‘그저 리얼 비즈니스 관계’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현장에는 열댓 명도 넘는 스태프는 물론 방마다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기 어려운 상황.

심지어 얘기를 나눠보니 결혼관도 극과 극이다. 하지만 ‘달달한’ 로맨스가 아니면 어떤가.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만드는 그들만의 가상 결혼 생활이 이렇게나 재미난 것을! 종방 즈음, 정인지 로맨스인지 모를 두 사람의 묘한 관계에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해볼 뿐이다.

기획_최희수
여성중앙 2016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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