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채권단과 구조조정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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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진중공업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한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한진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9개 채권은행의 100% 동의로 자율협약 절차를 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채권단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협의회를 하고 이런 계획을 확정했다.

부산 영도조선소 등 핵심 대상

한진중공업은 지난 7일 “경기부진에 따른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해결을 위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다”며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증권업계는 한진중공업의 단기 부족 자금을 2000억원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이달 중 회계법인을 선정해 한진중공업의 경영 상태를 실사하기로 했다. 이후 4월 말까지 한진중공업과 경영정상화 약정(MOU)을 맺을 계획이다. 약정에는 채권단이 채무상환 만기 연장과 신규자금 지원 혜택을 주는 하는 대신 한진중공업은 자산매각·경영효율화 등 자구노력을 하겠다는 약속이 명시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조선과 건설 양대 사업 중 실적이 부진한 부산 영도조선소를 중심으로 한 조선부문을 구조조정 핵심 대상으로 꼽고 있다. 자율협약은 채권단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구조조정으로, 법적 강제성이 있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보다 강도가 낮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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