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동원 "개혁못하면 100일뒤 새누리당에 무서운 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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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ㆍ13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으로 돌아온 조동원(58) 홍보기획본부장이 연일 쓴소리를 내놓고 있다. 복귀작으로 내놓은 새 캐치프레이즈인 ‘개혁’을 강조하면서다.

29일 조 본부장은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지금은 야당의 위기가 아니라 여당의 위기”라며 “우리 스스로 기득권을 깨뜨리지 못하고, 개혁의 길을 가지 못한다면 100일 후 새누리당엔 무서운 결과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본부장의 '개혁론'은 당을 개혁하고, 당이 개혁에 나선다는 의미를 모두 담고 있다. 그는 “미국의 청년들은 주커버그(페이스북 최고경영자)를 꿈꾸고, 일본에는 손정의(소프트뱅크 회장)가 있고, 중국 청년들은 샤오미의 (회장)레이쥔(雷軍)에 열광하지만 대한민국은 청년들이 꿈꾸고 열광하는 영웅이 사라진 지 오래”라면서 “영웅을 꿈꾸기보다 대기업을 갈망하고, 공무원시험에 목숨거는 대한민국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ㆍ사회ㆍ경제ㆍ문화 곳곳에서 우리 스스로 기득권을 깨뜨리고 개혁해야만 사라졌던 영웅들이 탄생할 수 있다. 영웅으로 남기보다 기득권 정치에 익숙해져가는 정치인이 다시는 나타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날 당 최고위원회에선 "국민의 목소리를 전하는 민심본부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의 당명 개정을 비판한 기사를 올리며 “새누리당 이름에 산파역을 했던 저는 항상 새누리당이 어떻게 될까봐 노심초사한다. 제가 역할을 했던 이름이 세상을 하직한다면 저는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한 새누리당 당직자는 “조 본부장의 개혁론은 정치 현실과는 조금 다른 얘기"라며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큰 국민을 상대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표현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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