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향후 2년내에 국내 계열사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포스코는 20일 “큰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를 2분의 1, 해외 계열사는 현재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 말 현재 46개 국내 계열사와 181개 해외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포스코 측은 “올해 25개의 구조조정 목표 중 해외 계열사에 집중된 10건을 이미 마쳤다”며 “연말까지 나머지 구조조정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계열사 다이어트는 권오준(65) 현 회장이 취임한 이래 꾸준히 이뤄져 왔다. 덕분에 2013년 말 70개까지 이르렀던 국내 계열사 수는 46개로 줄어들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내외 계열사 정리라는 게 단순히 매각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매각과 계열사 간 합병, 지분정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조직 슬림화를 추진해 가겠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날 그룹 내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주식 매입프로그램과 ‘분기배당제' 도입 계획도 밝혔다.
이에 따라 그룹 내 임원 289명은 이달부터 매월 자신의 급여 중 10% 이상을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켐텍 등 그룹 내 7개 상장사 중 1개사의 주식을 선택해 매입해야 한다. 임원들은 퇴직시까지 매월 주식을 사는 걸 원칙으로 한다. 포스코는 또 분기배당제를 통해 국내 상장 대기업 중 최초로 매 분기 말마다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르면 내년 1분기 말부터 분기배당 시행이 이뤄질 것으로 포스코 측은 보고 있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한 해 두 차례(중간ㆍ기말) 배당을 실시해 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분기배당제 도입을 통해 투자자는 배당금의 지급주기가 짧아져 실질 배당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3조9960억 원, 영업이익 652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4.7%였지만, 원화약세에 따른 외화 환산손실 등 총 영업외손실이 1조2160억원을 입어 이번 분기에만 65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포스코 단독 기준으로는 매출 6조2990억원에, 6380억원의 영업이익(영업이익률 10.1%)을 올렸다. 포스코 측은 포스코 단독으로는 2012년 2분기 이후 13분기 만에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을 회복한 것”이라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꾸준히 솔루션 마케팅을 강화하고 고급강에 집중한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