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친구” … 한·미 동맹 9차례 언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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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해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 중인 스콧 켈리(영상 속 인물)를 보고 있다. 켈리는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박종근 기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를 맞은 14일(현지시간)에도 하루 종일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경사론(한국이 중국으로 기울고 있다는 주장)’을 불식시키면서 한·미 동맹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열린 ‘한·미 우호의 밤’ 행사 만찬사(3400자 분량)에서 ‘한·미 동맹’이란 단어를 9차례나 언급했다. 만찬사 동안 모두 16번 박수가 나왔고, 만찬사가 끝나자 참석 인사 전원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박 대통령, 나사 고다드센터 찾아
“달 탐사 등 우주분야 협력 확대를”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이 자랑스러운 성취를 이룩하는 데 한·미 동맹이라는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고, 한·미 동맹은 양 국민을 우정과 신뢰로 묶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미국의 영원한 친구로서 함께 손잡고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자주색 저고리에 회색 치마 차림의 박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한 존 케리 국무장관과 마주앉아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한·미 동맹 앞에선 두 사람의 목소리는 하나였다. 이날 케리 장관은 “한·미 동맹은 ‘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오랜 인식을 기초로 하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은 늘 서로의 편이 돼 왔다. 서로가 서로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양국 유학생들이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며 ‘노래방’을 함께 가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의 한·미 동맹에 대한 열망은 안보 문제에만 그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열린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 축사에서도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반자인 양국이 우수한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로 혁신을 연계하고 협력해 나간다면 제조업 신(新)르네상스의 문을 함께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오전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달 탐사에 대한 한·미 협력이 확대되는 등 우주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이 긴밀해져 우주자원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항공분야의 협력도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고다드센터에서 크리스토퍼 스콜리즈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장에게 우주기술 신산업 전략에 대한 ‘깨알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워싱턴=신용호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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