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적 반긴 기성용 "한국 축구에 큰 도움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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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토트넘 이적은 한국 축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축구대표팀 간판 미드필더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잉글랜드 무대에서 함께 뛰게 될 손흥민(23·토트넘)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지난달 28일,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한국인으로는 박지성·이영표·설기현·이동국·김두현·조원희·이청용·박주영·기성용·지동원·윤석영·김보경에 이어 통산 13번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지난달 31일,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매우 좋아하는 형과 대결이 기대된다. 경기가 끝나고는 유니폼을 맞바꾸고 싶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기성용은 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취재진과 만나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지성이형, 영표형 이후에 빅클럽에 뛸 수 있는 것 자체로도 한국 축구엔 큰 자신감이 될 것이고, 아시아 축구의 위상이 올라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시아, 한국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독일과 영국의 문화가 다를 수 있다"는 전제를 깔면서도 기성용은 "흥민이가 기본적으로 독일에서 검증된 선수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당연히 토트넘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 2연전을 치르기 위해 이날 오전 귀국했다. 축구대표팀은 3일 경기도 화성에서 라오스와 2차예선 2차전을 치른 뒤, 8일 레바논과 3차전 원정 경기를 갖는다. 지난달 9일 첼시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했던 그는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이었다. 근육이 심하게 찢어지지는 않았는데 근육 막이 손상돼 2주 정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금은 거의 완벽하게 회복됐다"며 자신의 몸상태를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상이었다. 하지만 다 내 불찰이 있었기에 온 부상이다. 남은 경기 준비 잘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제는 축구대표팀의 어엿한 베테랑급 선수로 자리잡은 기성용은 월드컵 2차예선 2연전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그는 "레바논 원정에서 최근 1무1패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레바논 원정을 다녀온 동료들을 통해 얘기를 많이 들었고, 오래 전부터 이 경기를 준비했다. 많은 영상을 보면서 남은 기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오스전에 대해서도 그는 "홈 경기라 매우 중요하다. 라오스가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고,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세밀한 플레이를 잘 해야 한다.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같이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과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kt와 공식후원계약 조인식을 진행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kt는 축구대표팀 의류(트레이닝킷) 광고권과 에스코트 키즈 운영권 등 독점 후원 권리와 대표팀 경기시 A보드 광고권, 대표팀을 활용한 자사 광고권 등 공식후원사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권리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kt는 지난 2001년부터 축구협회와 축구대표팀을 공식 후원해왔다.

화성=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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