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고위급회담 "우리가 주동해 일촉즉발 위기 타개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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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소집해 지난 22~24일 열린 남북고위급접촉에 대해 “우리가 주동적으로 남북 고위급 긴급접촉을 열고 무력충돌로 치닫던 일촉즉발의 위기를 타개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2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민족의 머리 위에 드리웠던 전쟁의 먹장구름을 밀어내고 조선반도의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했다”며 “공동보도문이 발표된 것은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하고 파국에 처한 남북관계를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려세운 중대한 전환적 계기로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남북고위급접촉에 대해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엔 심야에 당 중앙군사위 긴급확대회의를 열고 “완전무장 전시상태”를 지시한 바 있다.

접촉 당사자였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은 25일 조선중앙TV에 직접 출연했으며 김양건 당 대남 비서 및 통일전선부장은 27일 조선중앙TV 보도 형식을 통해 이번 접촉이 남측에 “심각한 교훈을 줬을 것”(황병서) “이번 합의 정신에 기초에 북남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아갈 것”(김양건)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 위원장은 또 이번 접촉결과가 “민족의 운명을 걱정하고 평화를 귀중히 여기는 숭고한 이념의 승리”라며 “화를 복으로 전환시킨 이번 합의를 소중히 여기고 풍성한 결실로 가꿔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확대회의에는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들과 인민군 당위원회 집행위원들, 총정치국, 인민무력부, 총참모부 책임일꾼들, 각급 군사학교 지휘성원들, 국가안전보위, 인민보안기관 책임일꾼들, 당중앙위원회 내각 대외부문의 책임일꾼들, 도당 책임비서들이 참가했다.

조선중앙방송은 또 이날 회의에서 경제특구인 나선지역의 홍수피해 대책과 함께 인사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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