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서 6세 남아 숨진 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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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6세 남자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청주청원경찰서는 21일 오후 11시30분쯤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김모(33)씨의 아들(6)이 이불에 덮여 숨진 채 발견됐다고 22일 밝혔다. 아이의 몸에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며칠 전 부부싸움을 한 김씨와 아내 양모(35)씨는 이날 오전 화해를 한다며 충남 대천 해수욕장에 갔다. 양씨는 남편과 술을 마시다가 이날 오후 10시쯤 사라졌다. 양씨는 사라진 직후 남편에게 ‘죽는 게 낫겠다. 애를 잘 묻어달라’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김씨는 “해수욕장에 와서 화장실에 간 아내가 이상한 메시지를 보내고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씨 집에 출동해 숨져있는 아들을 발견했다. 집 거실 벽에는 ‘나를 두고 혼자 잘 살 수 있느냐. 너 때문에 애가 죽었다’는 등 양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낙서가 있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아내가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했다. 경찰은 김씨 아들의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고 아내를 찾고 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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